울릉도 특산식물인 우산고로쇠는 육지의 고로쇠보다 크기가 더 크다
서울--(뉴스와이어)--2026년 10월 9일 울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신청한 맛의방주 6가지 품목(참고비, 삼나물, 우산고로쇠, 우산마가목, 홍삼(홍해삼), 돌미역)이 국제슬로푸드 생명다양성재단에 등재됐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의 본산이자 1986년 설립된 국제슬로푸드협회는 이탈리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기구며 160개국이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맛의방주는 지역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보호가 필요한 문화와 역사, 전통이 깃든 음식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육성하는 국제 프로젝트로 현재 6764개가 등재돼 있다. 우리나라는 2013년도부터 맛의방주 등재를 이어 왔으며, 이번 울릉군 등재로 총 137종을 맛의방주에 등재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12번째로 많은 등재 성과다.
울릉도는 육지로부터 약 130km 떨어져 단 한 번도 연결된 적 없는 독립된 섬으로 총면적 72.86km², 직경 10km로 규모가 아주 작은 섬이다. 그러나 작은 규모에 비해 특산 식물이 많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생명의 보고이다. 독특한 생태계(다양한 섬고유종, 특산 식물)와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어 ‘동양의 갈라파고스’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다.
이번에 등재된 6품목은 나물 2종류, 나무 2종류, 해산물 2종류이다.
나물 2종류는 참고비와 삼나물로 2018년 국가지정 주요 농업유산 9호인 화산섬 울릉도 밭농업의 대표적인 산나물이다. 해외에서는 독성이 있어 먹지 않는 양치식물이지만, 울릉도에서는 봄철 참고비의 어린 순을 채취해 묵나물로 가공해 그 독성을 없애고 여러 가지 음식으로 조리해 먹으며,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대표 산나물이다. 삼나물의 정식 명칭은 ‘눈개승마’로, 어린 잎의 모양이 대마의 잎과 닮았다는 설과 세 가지 맛(두릅, 인삼, 고기)이 난다고 해서 삼나물이라 불리는 설이 있다. 울릉도의 삼나물은 묵나물로 만들어 오랜 시간 데치고 불려 먹는데, 쫄깃한 식감이 소고기와 비슷하다. 또한 삼나물은 뿌리가 나무처럼 단단해 밭둑이나 산사태 등으로 인한 토양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탈에 많이 심는다.
우산고로쇠와 우산마가목은 나무로 등재된 품목이며, 울릉도의 옛 지명인 ‘우산국(于山國)’에서 이름을 따온 울릉도 특산 식물이다. 특히 우산고로쇠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데, 이른 봄 고지대에서 채취하는 우산고로쇠 수액에는 사포닌 성분이 포함돼 있어 유명하다. 우산마가목은 육지나 다른 나라의 마가목보다 잎, 꽃, 열매 등 모든 부분이 더 크고 화려하다. 또한 가을에 붉게 익은 우산마가목 열매로 술을 담가 마신다.
울릉도의 해산물 두 가지도 등재됐다. 울릉도에서는 홍해삼을 홍삼이라 부른 기록이 있으며, 지역에서 사용해 온 명칭에 따라 맛의방주에도 울릉 홍삼으로 등재됐다. 다른 지역의 바다보다 수심이 깊고 조류가 강한 환경에 살기에 일반 해삼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몸 표면에 돌기가 발달했다. 홍해삼은 생으로 먹는 대신 살짝 데쳐 먹는 특별한 식문화가 있다. 울릉도의 돌미역은 100% 자연산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4~5월과 6~7월에 두 번 수확하는 두벌미역이라는 특징이 있다. 울릉도 바다는 투명도가 좋아 떼배로 채취하던 역사가 있으며, 2021년 ‘울진·울릉돌미역떼배채취어업’이 국가중요 어업유산 9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울릉도의 맛의방주 6품목 등재는 울릉도가 가진 생명다양성과 역사, 맛과 전통,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맛의방주 등재는 울릉도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며 식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국제슬로푸드 생명다양성재단: https://www.fondazioneslowfood.com/en/ark-of-taste-slow-food/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소개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는 국제협회가 정한 정관 및 각종 규약과 슬로푸드 선언문의 철학에 따라 누구나 좋고 깨끗하며 공정한 음식을 누릴 수 있도록 활동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다. △생산자와 공동생산자를 연결하는 행사 개최와 연대 활동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활동 △슬로푸드 미각교육 및 컨설팅사업 △한국에서 지부의 육성과 국제슬로푸드 네트워크와의 소통 △국제슬로푸드 네트워크의 발전, 특히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슬로푸드 지부들과 교류 및 협력 △본회의 목적 달성을 위한 홍보 출판, 조사 연구, 정책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