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파리섬 주민들이 맹그로브 식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환경재단)
서울--(뉴스와이어)--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오는 7월 26일 ‘세계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을 맞아 인도네시아 파리섬에서 진행한 맹그로브 복원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개했다.
‘세계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은 맹그로브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호와 복원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제정한 기념일이다. 맹그로브는 연안에 자라며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대표적인 블루카본 생태계로, 해안 침식을 막는 천연 방파제이자 다양한 해양생물의 산란장·서식지 역할을 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자연기반해법(NbS)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연안 개발로 감소하는 추세다.
사업 대상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맹그로브의 약 19%를 보유하고 있지만, 관광 개발과 연안 매립 등으로 지난 40여 년간 100만헥타르(1만km²) 이상의 맹그로브를 잃었다. 특히 자카르타 북부 파리섬은 관광 개발 과정에서 맹그로브가 크게 줄면서 해안 침식과 생태계 훼손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민 다수가 어업에 종사하는 지역 특성상 생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 올해 인니 파리섬에 맹그로브 7000그루 식재… 주민이 직접 가꾸는 ‘자립형 복원 모델’ 마련
환경재단은 인도네시아 대표 환경단체인 인도네시아환경포럼(WALHI)과 협력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파리섬 주민과 청년을 대상으로 맹그로브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핵심은 주민들이 훼손된 해안 생태계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지 주민과 지역 활동가들에게 맹그로브 식재부터 생육 관리, 정기 모니터링까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제공했다.
본격적인 식재는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인 5월 22일 파리섬 렝게(Rengge) 해변에서 진행됐다. 사전 환경 조사(염도·조석 패턴 등)를 거쳐 대상지에 적합한 수종을 선정하고, 초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1m×1m 간격의 밀식 식재 기법을 적용했다. 당초 목표했던 3400그루에 WALHI의 기부 물량을 더해 총 7000그루를 심었으며, 약 0.7헥타르(약 7000㎡) 규모의 훼손된 해안 생태계를 복원했다.
식재를 마친 6월부터는 주민 모니터링단이 맹그로브 생육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사후 관리에 들어갔다. QR코드 기반의 디지털 모니터링과 지역사회 학습 네트워크를 통해 주민들이 생육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복원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로써 주민들이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지역 생태계를 스스로 보전하는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복원 체계를 구축했다.
◇ 2015년부터 누적 식재 64만 그루 돌파…ESG 경영과 민간 파트너십 모델로 주목
환경재단의 맹그로브 복원 사업은 단순한 식재를 넘어 지역사회 역량 강화와 생태계 지속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복원 모델로 발전해 왔다. 2015년 아시아 지역에서 시작된 맹그로브 숲 복원 활동은 2023년부터 ‘맹그로브 100만 캠페인’으로 확대돼 기업과 시민이 함께하는 장기적인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이번 파리섬 식재를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약 64만5000그루를 심는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글로벌 다자간 협의체인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 권고안으로 기후변화와 자연자본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맹그로브 100만 캠페인’이 ESG 경영 실천 모델이자 해안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에 함께할 수 있는 민간 파트너십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환경재단 이미경 대표는 “맹그로브는 효과적인 탄소 흡수원이자 연안 주민의 생계를 지탱하는 핵심 생태계”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 주민들이 복원의 주체로 나서 지속가능한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주민 참여형 복원 모델을 확대해 연안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적극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